겨울철 까마귀 떼 습격으로 주민들 불편 호소

전기줄 아래 주차 시 까마귀 배설물 피해 우려

정다운 | 기사입력 2021/01/22 [13:00]

겨울철 까마귀 떼 습격으로 주민들 불편 호소

전기줄 아래 주차 시 까마귀 배설물 피해 우려

정다운 | 입력 : 2021/01/22 [13:00]

겨울철 들어 도심 한복판에 까마귀 떼들이 출몰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오산인포커스

 

겨울철이 되면서 오산·수원·화성 일대에 까마귀 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오산시도 최근 수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도심 한복판 전깃줄에 줄지어 앉아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고 있다.

 

배설물 폭탄으로 거리의 미관을 해치기도 하고 주차된 차가 오염되거나 시민들에게 새똥 테러를 가하기도 한다.

 

또한 까마귀 떼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이 심해 시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낮에는 주로 먹이활동을 하다 해가 질 무렵부터 도심 전깃줄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전선에 문제가 발생해 정전 사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오산시도 까마귀 떼로 인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고 본지에도 여러 건의 제보가 있었다.

 

오산시 원동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하루 전 세차를 마치고 주택가 길가에 주차를 해놓고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차가 서있는 곳으로 나가보니 까마귀 배설물로 차량을 뒤덮은 모습을 보게 되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택가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뒤덮은 까마귀 배설물의 모습(사진, 제보자)  © 오산인포커스

 

또한 한 제보자는 운전 중 신호대기 중에 하늘에서 까마귀 배설물이 운전석 앞유리에 떨어져 와이퍼를 작동했지만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철새인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에 서식하다가 추운 겨울철이 되면 남쪽으로 이동하여 3월까지 이곳에 머무른다.

 

1990년대에는 까마귀 떼가 주로 김포 일대에 출몰하였는데 도시개발로 까마귀가 서식하기 좋지 않은 환경으로 바뀌면서 2016년쯤부터 비교적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도농복합지역인 경기 남부권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자연의 섭리인 철새의 이동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원시는 2016년부터 기동 퇴치반과 기동 청소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동 퇴치반은 레이저 퇴치기를 이용해 도심에서 까마귀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시키며 기동 청소반은 주로 아침에 살수차를 동원하여 까마귀 배설물로 지저분해진 거리를 청소한다.

 

오산시는 까마귀 떼 퇴치를 위한 대책으로 저주파수발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저주파수발사기를 시험해본 결과 인간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데 주파수를 발사하여 까마귀 떼 분산에 효과가 있어 다음 주 중 2개소에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되는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원동 이마트 사거리와 롯데마트 사거리에 설치될 계획이며, 1개소 당 2개의 발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까마귀 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깃줄 아래에는 주차를 피하거나 지붕이 있는 곳에 주차하고,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정다운 기자  osanin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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