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오산아이엘센터)는 '발달장애인 여성 두 명이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수원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제48회 졸업식장엔 발달장애인 서ㅇㅇ, 박ㅇㅇ 씨가 졸업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을 장애인거주시설에서 거주하는 동안 특수학교 중등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설 폐쇄로 인해 지난 21년 오산아이엘센터가 관리·운영하는 장애인자립생활주택에서 거주를 시작하면서 이듬해 고등교육의 꿈은 이루어졌다.
발달장애인 서 씨와 박 씨는 오산에서 학교가 있는 수원 고등동까지 월 2회(일요일) 등교를 해야했고, 평일엔 온라인 수업을 이수해야 했다.
등교해야 하는 날엔 아침 일찍 준비해 스스로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연 20회 3년간 총 60회 등·하교 하는 등 모든 과정을 무사히 이수하고 졸업장을 수여하게 되었다.
당당히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서ㅇㅇ 씨는 "3년간의 등굣길은 마치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며 "뇌병변을 앓고 있는 박ㅇㅇ이 보행이 쉽지 않아 함께 등·하교를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동행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ㅇㅇ 씨는 "처음엔 활동지원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등교했지만 나중에 혼자서 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에는 설렘이 컸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 졸업생의 담임 김석화 선생은 “3년간 고등학교 전 과정을 불평 한마디 없이 성공적으로 마친 두 사람은 그 어떤 세상의 일보다 더 축하받아 마땅하다”며,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졸업한 박ㅇ름, 서ㅇ주님께 진심을 담아 축하의 박수를 전한다”고 했다.
한편, 수원여고 김희정 교장은 3년 과정을 무사히 마친 두 장애인 졸업생에게 교장 표창인 자립상을 마련해 수여했다. <저작권자 ⓒ 오산인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동성 기자 osanin4@daum.net ![]()
댓글
|
많이 본 기사
교육/문화/체육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