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은 칼럼> 자녀교육, 그리고 인성교육

노상은 | 기사입력 2021/01/08 [14:58]

<노상은 칼럼> 자녀교육, 그리고 인성교육

노상은 | 입력 : 2021/01/08 [14:58]

현대 사회의 모든 사회문제는 개인을 둘러싼 미시적 환경의 문제이며, 국가ㆍ법ㆍ제도 같은 거시적 환경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것입니다.

 

특히 개인을 포함한 가족의 체계(system)는 개인과 가장 밀접한 중요한 환경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의 가족의 해체는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가족 내부에서의 기능과 역할의 붕괴가 현대사회 문제의 결정적인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공교육은 가족체계 안에서의 자녀교육, 가정교육의 상실을 대신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공교육의 1차적 기능은 기술ㆍ지식ㆍ태도의 함양이며 기본적인 개인의 사회화 기능인 가족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의 역할 상실이 공교육의 역할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제기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공교육의 수호자로써 학생들에게 기술ㆍ지식ㆍ태도의 함양과 함께 자녀교육을 하는 부모의 입장과 가정교육을 하는 가족의 마음으로 교육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끊임없이 상호간에 고민할 것이며 수업 외의 시간을 통해 아낌없이 지도할 생각입니다.

 

❚ 따뜻하게, 그러나 엄격하게

 

최근의 교육생은 예전의 학생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의 경쟁이 학교 안에서도 유지되고 있으며, 경쟁은 성적으로 학생들을 압박하며 그들을 이기적이고 차갑게 만들고 있습니다. 환경에서의 결과를 통해 그들이 받을 사회적 관계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는 이러한 교육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그들을 품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수 있어야 될 것입니다. 온정과 사랑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그들의 방식으로 빠르고 간결한 관계형성을 가져야겠습니다.

 

특히 SNS를 이용한 시ㆍ공간을 초월하는 상담 체계와 그들의 트랜드(trend)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적용하여 현재의 교육의 특징을 반영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ㆍ윤리ㆍ규범ㆍ원칙 등은 고수해야 할 것입니다. 가치ㆍ윤리ㆍ규범ㆍ원칙이 무너진 교육철학은 사사로운 교육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존경과 신뢰가 없는 사제관계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학생을 차별하지 않으며 치우치는 사랑과 관심의 표현을 유념해야만 평가에 기준과 지표는 엄격히 유지될 것이며, 그에 따른 타당성이 제시되어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가 유지될 것입니다.

 

❚ 쉽게, 그러나 무겁게

 

교육은 어렵습니다. 교육자도 피교육자도 매 한 가지일 것입니다. 특히 피교육자 입장에서의 교육이 어렵다는 것은 성과 측면에서 효과적이지 못한 결과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교육은 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교육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수법의 적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ㆍ플립러닝(Flipped Learning)ㆍ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등 다양한 교수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피교육자가 쉬운 교육 참여가 효과적인 이해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목적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교수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해보며 가장 효율적인 교수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쉬운 교육방법이 피 교육자에게 가볍게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 혹은 교과목이 갖는 고유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교수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학문과 지식이 갖는 중요성을 알아가는 교육방법이 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 사회과학을 넘어 인문학

 

사회복지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과학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고와 현상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사회과학은 기존에 정립된 어떤 이론에 비추어 현재의 현상이 그 이론에 부합하는지, 예외적인 것인지를 맞춰나가는 식으로 어느 정도의 연역적 사고로, 특정 이론을 먼저 두고 그에 맞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질적 연구를 통한 귀납적 사고의 사회과학 접근법이 시작되어 사회복지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현상의 다양한 실제, 특히 숨겨진 실제를 찾기 위해서는 더욱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하여, 사고를 확대하여 인간의 사상과 문화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인 인문학(人文學)적 접근의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한 학문탐구에 노력해야할 것이며, 그것을 통한 교육으로 교육자의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할 것입니다.

 

❚ 사고(思考), 그리고 토론

 

사고력은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깨닫는 능력입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학에서 필요로 하는 가치는 인간존중ㆍ정의ㆍ자유ㆍ평등ㆍ사회통합 등의 공공성이 개인의 가치보다 우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복지 전문가의 인재상은 윤리적이며, 정의를 우선하는 인재상이 필요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직무능력으로는 의사소통능력ㆍ대인관계능력ㆍ문제해결능력ㆍ갈등조정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위와 같은 직무 가치, 인재상, 능력은 모두가 단순 학습을 통한 습득보다는 지극히 논리적 이해를 통해 개개인에게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 깊은 사고력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수업은 토론수업을 지향하며, 토론을 통한 타인의 생각에 대한 경청ㆍ공감ㆍ비판 등을 통해 개인의 사고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토론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및 갈등조정의 경험을 학습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사회복지 직무능력의 향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상은 교수

 

노상은

- 오산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오산시 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 센터장

- 오산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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