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물의 경전 - 성백원

성백원 | 기사입력 2021/04/05 [19:27]

<문화산책> 물의 경전 - 성백원

성백원 | 입력 : 2021/04/05 [19:27]

 물의 경전

 

                                성백원

 

큰 산은 제 살을 깎아
계곡을 낳고
먹구름을 받들어
나눔에 겸허하네
집 떠난 물이 굽이쳐 흐르다가
강물에 서로의 몸을 섞어
작은 생명을 돌보네

절망의 막이 내리고
어둠을 넘어 바다에 이르면
하늘이 품을 열어 수평선이 여무네
너도나도 저와 같이
섞이고 나누는 세상
물이 말하네
물이 노래하네

아래로 흘러내린 물이
수평을 이루고
밤하늘 외로운 별 하나 담네

 성백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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